유럽 배낭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파리, 런던, 로마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지만, 진짜 유럽의 감성과 매력은 소도시에 숨어 있습니다. 걷기 좋은 골목, 아기자기한 건물,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유럽 소도시는 혼자 여행하거나 장기 배낭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코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풍경, 도보 여행의 편의성, 감성을 모두 갖춘 유럽 소도시 여행지를 추천드립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 중심 소도시 (풍경)
유럽은 국가마다 고유의 풍경과 건축 양식을 지닌 소도시들이 있습니다. 대도시보다 덜 붐비고, 더 깊이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죠.
체스키 크룸로프(체코)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입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붉은 지붕과 블타바강, 성과 정원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은 말 그대로 '동화 속 마을'입니다.
할슈타트(오스트리아)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작은 마을로,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해 질 무렵 보트 위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유럽 여행의 정점을 찍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루카(Lucca, 이탈리아)는 피렌체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도시로, 성벽 안에 형성된 고대 도시 구조와 조용한 골목이 인상적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성벽 위를 달리는 경험은 유럽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콜마르(프랑스)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소도시로, 운하와 목조 건물, 알록달록한 창문이 어우러져 독일과 프랑스 감성이 교차하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도보 여행에 최적화된 소도시 (도보)
배낭여행자에게는 ‘걷기 좋은 도시’가 최고의 선택입니다. 도보로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고, 교통비 부담 없이 여행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뤼헤(벨기에)는 ‘북쪽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운하와 돌길,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어느 방향으로 걷든 감동이 따릅니다.
안시(Annecy, 프랑스)는 알프스 산맥 자락에 위치한 물의 도시로, 도심 전체가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거리를 걷다 보면 갑자기 펼쳐지는 호수 풍경이 감동을 줍니다. 자전거나 도보 여행자에게 특히 최적화된 곳입니다.
로텐부르크 오브 데어 타우버(독일)는 중세 성곽 도시로, 성벽과 좁은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줍니다. 실제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도 사용된 곳입니다.
그라나다(스페인)는 언덕이 많은 도시지만, 중심부는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아랍 문화와 유럽 양식이 섞인 독특한 건축물이 도보 여행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여행자의 감성을 채워주는 도시 (감성)
유럽 소도시는 감성적인 풍경뿐 아니라, 여행자의 감성을 일깨우는 조용한 분위기와 문화가 매력입니다.
포르투(포르투갈)는 와인과 낭만의 도시입니다. 도우루 강을 따라 이어지는 리베이라 거리, 빨래가 걸린 아기자기한 골목, 노을이 지는 강변을 따라 혼자 걷다 보면 어느새 깊은 사색에 빠지게 됩니다.
산 세바스티안(스페인)은 작은 해변 도시로, 낮에는 서핑과 햇살, 밤에는 타파스와 와인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감성 여행지입니다. 도시 크기가 작아 도보 이동도 편리합니다.
에든버러(영국)는 대도시이긴 하지만 구시가지 중심만 본다면 소도시 감성이 가득합니다. 비 오는 날, 성 위로 안개가 드리운 풍경은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베르가모(이탈리아)는 밀라노에서 1시간 거리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구시가지는 마치 중세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조용한 골목과 고풍스러운 카페들이 감성을 충전시켜줍니다.
결론
대도시의 화려함보다 소도시의 여유와 깊이를 찾고 있다면, 유럽의 숨은 보석 같은 소도시들을 여행해보세요. 풍경, 도보 접근성, 감성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이 도시들은 배낭여행의 진짜 묘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는 하루쯤 소도시에 머물며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을 해보세요. 그곳에 진짜 유럽이 있습니다.